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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뉴스

  • 서울대학교 홍보팀
  • 2019-02-25
  • 조회수 9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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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투자전문가의 길을 걸었던 박동원 대표.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대표로 30여 년 만에 모교에 돌아와 오랜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교수와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박동원 대표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박동원 대표

현장에서 쌓아온 원칙과 철학

졸업 후 벤처캐피털 회사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이어온 박동원 대표가 투자자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교를 졸업한 후 연구원 생활을 하던 중의 일이었다. 회사원으로서의 생활을 지속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던 때, 뒤늦게 창업이라는 진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사업을 일으킬 경영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를 실전에서 배우기 위해 시작한 것이 투자 업무였다. “예전에는 진로라고 하면 기업에 입사하는 것만 떠오를 정도로 직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어요. 지금은 좀 더 다양해지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신이 맞는 길로 인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더욱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학생들의 기업가적 정신을 키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더 많이 만들어서 창업도 충분히 진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좋겠어요.”

아직 컴퓨터도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90년대 말, 인터넷 검색 엔진인 네이버와 게임회사인 한게임에 과감하게 투자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스스로의 철칙에 따른 결과였다. “사업의 기술이나 아이디어는 당장 계량화해서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충분한 열의와 지식이야말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이 개척하려는 시장이라면 역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고요.” 열정적으로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과 그를 서포트 할 수 있는 든든한 팀을 믿는 것, 박 대표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해준 변치 않는 원칙이었다.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박동원 대표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박동원 대표

대학, 스타트업의 기름진 토양이 되다

성공적이었던 투자 경험을 살려 전문경영인으로서 생활하던 그는 2017년, 서울대학교 기술지주회사 대표로서 다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투자자로서 은퇴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에 학교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교수를 비롯한 2만여 명의 연구자들이 정부와 기업에서 지원받는 6천억 원의 연구비로 매년 1000건 정도의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이런 어마어마한 자산을 사장시키지 않고 사업화해서 모교에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습니다.”

하버드대나 MIT, 스탠퍼드대 등 외국의 명문 대학들은 모두 오래전부터 대학 기업을 설립하고 대학 구성원들의 창업을 독려해왔다. 중국 칭화대학교의 자회사 칭화홀딩스(清华控股)와 베이징대학교의 베이다팡정(北大方正) 역시 매년 10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은 학내 연구 지원 및 시설 개선, 그리고 다시 창업 투자에 사용된다. 우리나라도 2007년 정부에서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며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독려한 이래로 많은 대학에서 회사를 설립했다. 대학을 더 이상 연구와 교육의 장으로 한정하지 않고, 새로운 벤처기업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양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역시 2008년 산학협력단에서 69억 4300만 원을 출자하며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 교수와 학생들의 창업 지원을 시작했다. 40여 개의 회사를 지원했지만 전문 인력이 부족해 성장에 한계를 느끼던 때, 박동원 대표를 영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그에 회답하듯 박 대표는 최근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아 서울대 STH 1, 2, 3호 등 240억 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첫 단계를 마련한 셈입니다. 투자할 재원이 생겼으니 교수와 학생들에게 창업을 하라고 적극적으로 권할 수 있게 된 거죠. 우수한 연구자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기획 창업들을 시도해 학교에 높은 부가가치를 가져다주기를 바랍니다.” 사업이 성공해 이익을 얻게 된다면 다른 연구에 투자할 수 있게 되고, 그 연구가 다시 사업화되어 또 다른 이익을 불러오는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학교가 점차적으로 재정 자립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오랜만에 학교에 돌아왔더니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이니만큼 보수가 필요해 보이는 부분도 보이더군요. 한정된 예산 안에서 학교를 이끌어나가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들이 많아요. 훌륭한 연구 결과를 잘 활용해서 창업을 성공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대학의 든든한 자금이 되어주고자 합니다.” 창의적인 창업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수록, 대학의 기업가적 역할에 대한 중요성은 점차 높아질 것이다. 박동원 대표는 성공적인 대학의 기술사업화를 위한 요소로 본부와 단과대학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증대와 융합연구를 꼽았다. “창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제도적 장치를 제공하는 대학 본부와 각 연구실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가진 단과대학 사이에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가능성 있는 사업에 대한 지원이 적극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더불어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단과 대학의 인재들이 활발한 융합 연구를 하게 된다면, 각기 다른 시선을 통해 창의적인 창업의 방향성도 도출할 수 있겠죠.” 모교와 후배들의 발전을 누구보다도 바라고 있는 박동원 대표. 그가 돌아온 자리에는 새로운 성장의 가능성을 가진 씨앗들이 싹트고 있었다.

서울대기술지주회사

연구공원본관 2층에 위치하여 대학이 보유한 기술의 사업화 지원, 초기 단계 기술벤처 지원을 위한 전문 조직 운영, 펀드 조성과 투자/회수 등의 체계적인 투자회사관리, 교내 고급 기술인력의 창업 촉진, 선배 창업가를 활용한 기술 산업 생태계 육성,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37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창업 공간인 창업보육센터 제공, 학내에서 발굴된 초기 단계 기업에게 선행 투자하는 개인투자조합 등을 통해 서울대 구성원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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